GAAP 비GAAP 차이, 실적 발표 숫자 읽는 법
실적 기사를 보다 보면 헷갈리는 상황이 있다. 어떤 기사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하는데 다른 기사는 "사상 최대 적자"라고 한다. 같은 회사, 같은 분기 실적인데 정반대다. 둘 다 틀린 게 아니다. GAAP과 비GAAP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계산한 숫자라서 그렇다. 뭐가 어떻게 다른지 정리한다.
GAAP이 뭔가
GAAP은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이다. 회사가 재무제표를 만들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다.
왜 이런 게 필요하냐면, 회사마다 제멋대로 계산하면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사와 B사의 순이익을 나란히 놓고 보려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야 한다. GAAP은 그 공통 언어다.
미국 상장사는 미국 GAAP을 따르고, 우리나라와 유럽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쓴다. 기준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누가 봐도 같은 방식으로 읽히는 숫자를 만드는 것이다.
감사를 받고, 규제 대상이며, 마음대로 못 바꾼다
그럼 비GAAP은 왜 있나
GAAP에도 불편한 점이 있다. 규칙을 엄격히 따르다 보니 일회성 사건이 그대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장 하나를 팔았다고 하자. 그 매각 손익이 그 분기 순이익에 통째로 반영된다. 그러면 그 회사가 실제로 물건을 팔아서 얼마나 벌었는지가 가려진다. 다음 분기와 비교해도 의미가 없다. 공장을 매년 파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회사들은 비GAAP(Non-GAAP) 수치를 함께 낸다. 이런 일회성 항목을 빼고, 본업이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조정(Adjusted) EPS, 조정 영업이익 같은 이름으로 나온다.
| GAAP | 비GAAP | |
|---|---|---|
| 성격 | 공식 수치 | 보조 수치 |
| 보여주는 것 | 무슨 일이 있었나 | 본업이 어떤가 |
| 일회성 항목 | 포함 | 제외 |
| 기준 | 회계원칙 고정 | 회사가 정함 |
| 감사 | 받음 | 안 받음 |
뭘 빼는가
비GAAP에서 제외하는 항목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 항목 | 내용 |
|---|---|
| 일회성 비용 | 구조조정, 소송 합의금 등 |
| 비현금 항목 | 자산 평가손실, 감가상각 일부 |
| 인수 관련 | M&A 비용, 무형자산 상각 |
| 주식보상비용 | 임직원 스톡옵션 등 |
| 자산 손상차손 | 보유 자산 가치 하락분 |
핵심은 비현금 항목이다. 실제로 돈이 나간 게 아니라 장부상으로만 손실로 잡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보유한 주식이나 자산의 시장가치가 떨어지면 회계상 손실로 처리되는데, 그 자산을 판 게 아니라면 현금은 그대로 있다.
인텔 사례 · 흑자와 적자가 동시에
2026년 2분기 인텔 실적이 이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 기준 | EPS | 해석 |
|---|---|---|
| 비GAAP | $0.42 | 흑자, 컨센서스 두 배 |
| GAAP | -$2.16 | 대규모 손실 |
같은 분기인데 하나는 흑자, 하나는 적자다. 차이는 $12.53B 규모의 비현금 평가손실에서 나왔다. CHIPS Act 관련 에스크로 주식을 시가로 재평가하면서 장부상 손실이 잡힌 것이다.
영업으로 돈을 잃은 게 아니다. 보유 자산의 평가액이 줄어든 회계 처리다. 그래서 비GAAP에서는 이 항목을 빼고 계산했고, 그 결과가 $0.42 흑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4% 늘어난 상태였다.
기사에 따라 "인텔 어닝 서프라이즈"와 "인텔 대규모 손실"이 동시에 나온 이유가 이거다. 둘 다 사실이고, 보는 기준이 달랐을 뿐이다.
비GAAP의 함정
여기가 중요하다. GAAP은 규칙이 정해져 있어서 마음대로 못 바꾼다. 반면 비GAAP은 회사가 어떤 항목을 뺄지 결정한다. 감사 대상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함정 | 내용 |
|---|---|
| 선택적 제외 | 불리한 항목만 골라 뺄 여지 |
| 일관성 부족 | 분기마다 조정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음 |
| 회사 간 비교 불가 | A사 비GAAP과 B사 비GAAP은 계산법이 다름 |
| 반복되는 일회성 | 매 분기 "일회성" 비용이 나오면 일회성이 아님 |
특히 마지막이 신호다. 일회성 비용이 매 분기 반복된다면 그건 일회성이 아니라 사업의 일부다. 구조조정 비용을 몇 년째 빼고 있다면, 그 구조조정이 상시화됐다는 뜻일 수 있다.
주식보상비용도 논쟁거리다. 현금이 나가진 않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실질적인 비용이다. 이걸 빼고 계산한 비GAAP이 회사의 진짜 수익력인지에 대해선 시각이 갈린다.
그래서 뭘 봐야 하나
정답은 둘 다 보되 용도를 나누는 것이다.
| 알고 싶은 것 | 봐야 할 것 |
|---|---|
|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나 | GAAP |
| 본업이 어떻게 굴러가나 | 비GAAP |
| 다른 회사와 비교 | GAAP |
| 전분기와 추세 비교 | 비GAAP (기준 동일할 때) |
| 실제 현금 흐름 | 현금흐름표 |
실무적으로 시장은 대체로 비GAAP을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잡는다.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 때의 EPS도 보통 조정 EPS다. 애널리스트들이 본업 추세를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GAAP을 무시하면 안 된다. 실제로 회사에 벌어진 일은 GAAP에 다 들어 있다. 비GAAP만 좋고 GAAP은 계속 나쁘다면 그 격차가 어디서 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 번이면 일회성이지만, 반복되면 구조적 문제다.
그리고 회사가 낸 조정 내역(Reconciliation)을 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GAAP에서 비GAAP으로 가는 과정에 어떤 항목을 얼마나 뺐는지 표로 공개하게 돼 있다. 실적 발표 자료 뒷부분에 붙어 있다.
한국 기업은 어떤가
우리나라 상장사는 GAAP이 아니라 IFRS(국제회계기준)를 쓴다. 용어는 다르지만 개념은 비슷하다. 공식 재무제표가 있고, 회사가 별도로 조정 수치를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미국처럼 "비GAAP EPS"를 대대적으로 발표하는 관행은 덜하다. 대신 일회성 요인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실적 발표에서 "일회성 비용 제외 시" 같은 표현이 나오면 같은 맥락이다.
미국 기업 실적을 볼 때는 어느 기준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사가 GAAP을 썼는지 비GAAP을 썼는지 안 밝히는 경우가 많아서, 숫자가 이상하면 원문 자료를 보는 게 빠르다.
정리
- GAAP = 회계원칙에 따른 공식 수치, 감사 대상, 회사가 못 바꿈
- 비GAAP = 일회성·비현금 항목을 뺀 보조 수치, 회사가 조정 범위 결정
- 같은 분기에 GAAP 적자·비GAAP 흑자가 동시에 나올 수 있음
- 인텔 26.2Q는 비현금 평가손실 때문에 GAAP -$2.16 / 비GAAP $0.42
- 시장 컨센서스는 대체로 비GAAP 기준
- 일회성 비용이 매 분기 반복되면 일회성이 아님
- 회사가 공개하는 조정 내역을 보면 뭘 뺐는지 확인 가능
참고
비GAAP 지표의 조정 항목은 기업마다 다르며, 같은 기업도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조정 내역은 각 기업의 실적 발표 자료와 SEC 공시에서 확인 바랍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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